회갑과 환갑의 차이

회갑과 환갑의 차이 알아보겠습니다.

 

 

오늘은 회갑과 환갑의 차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옛날만 해도 마당 있는 집에서 환갑잔치를 크게 열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요즘은 마당은 고사하고 잔치라도 하면 다행인 실정이니 안타깝습니다.

날이 갈수록 세상은 참 빠르게 변해가고, 그에 따라 전통문화에 대한 가치도 점점 떨어져 가는 현실입니다.

그 속에서 환갑의 중요성과 인식도 희미해져 갈 수밖에 없는데, 이 글을 기회로 전통과 옛것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되새겨 보도록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환갑에 대한 설명 먼저 보도록 하겠습니다.

 

 

 

회갑과 환갑의 차이

 

 

환갑잔치에 가 보신 분들이라면 알겠지만, 환갑(還甲)은 만 60세의 생일을 축하하는 전통 문화입니다. 굳이 직역하자면 ‘갑이 다시 돌아온다’는 뜻인데, 여기서의 ‘갑’은 육십갑자를 뜻합니다.

 

 

 

 

육십갑자는 10개의 천간과 12개의 지지를 배합해 만드는 60개의 간지를 뜻하는데, 이 60개의 간지들은 과거에 한 해의 연도는 물론이고 여러 곳에 사용되었습니다. 한국사 시간에 익숙하게 들었던 임오(壬午), 경술(庚戌), 을미(乙未)등이 바로 이 육십갑자에 해당합니다. 갑자가 60개이니 한 갑자는 60년 마다 돌아오게 되어 있겠죠. 예를 들어 2020년 경자(庚子)년은 60년 후인 2080년에 다시 돌아오며, 따라서 2020년 출생인 사람에게는 2080년이 환갑이 되는 원리입니다. 여담으로 환갑을 맞이한 이듬해인 만 61세(세는 나이 62세)의 생일은 진갑(進甲)이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환갑을 계산할 때 유의할 점이 있다면, 한국식으로 세는 나이 60세가 아니라 만으로 60세 시기에 해당한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태어나서 60년이 지났으니 한국식 나이 60세, 즉 만으로 59세에 해당하는 나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절대 아닙니다. 환갑은 세는 나이로는 61세에 해당합니다. 0세부터 시작하는 다른 서구권 나라들과 다르게 한국식 나이는 1살부터 시작하므로, 60년이 지난 후라면 한국식 나이 계산법으로 61세가 됩니다. 또, 양력이 아닌 음력이 기준이 된다는 것 또한 유의하셔야 합니다.

 

 

 

 

평균수명 80세를 넘어 100세 시대까지 가는 지금에는 환갑의 중요성이 많이 희석된 편입니다. 환갑은 과거에는 매우 중요한 행사로 꼽혔으나, 현재는 칠순 혹은 팔순이 환갑보다 더 대우받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평균 수명과 그 시절의 장수 기준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조선시대의 평균수명은 35세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합니다. 심지어 나라에서 가장 귀한 대접을 받는 왕들의 평균 수명조차 47세 언저리였습니다. 왕조차 50세를 못 넘기는 나라였으니, 그때의 장수 기준이 지금보다 한참은 낮았을 것입니다. 실제로 조선시대에는 80세를 넘기면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천민과 여성에게도 벼슬을 하사했다고 합니다. 비록 명예직이라고 하지만, 나라에서 열리는 잔치에 참석할 권한까지 주었으며 자손에게도 혜택이 갈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러한 사회에서 60세를 넘겼다는 것은 단순한 장수가 아닌, 많은 사람들을 모아 축하할 정도로 경사스러운 일이었다는 걸 알 수 있겠습니다. 자신이 태어난 연도가 60갑자를 거쳐 다시 돌아온다는 것 또한 상징적인 의미를 더했을 것입니다.

 

그럼 환갑과 회갑의 차이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둘의 차이에 대해 설명하자면, 큰 차이는 없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회갑은 환갑의 동의어입니다.

다른 동의어로는 화갑(華甲)도 존재합니다.

 

 

 

 

환갑(還甲 : 돌아올 환, 천간 갑)과 회갑(回甲 : 돌 회, 천간 갑)의 한자 풀이 뜻도 같습니다. 굳이 차이점을 찾아보자면 환갑잔치를 회갑연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칠순잔치를 고희연이라고 부르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회갑연은 다른 말로 수연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한때는 장수를 축하하는 잔치 중에서 가장 비중이 높았습니다. 회갑연은 조선 후기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의 전란을 겪은 후 성행했다고 하는데요, 여담으로 회갑연만큼은 아니지만 진갑에도 생일잔치를 꽤 크게 했다고 합니다.

 

회갑연에서는 자손들과 일가친척, 절친한 친구들이 함께 모여 장수를 축하했습니다. 회갑연에서는 한시를 읊기도 하고, 잔치 도중에 다 큰 자식들이 어린아이 같은 색동옷을 입고 환갑을 맞은 부모에게 재롱을 부리며 즐겁게 해 드렸다고 하네요. 회갑상 위에는 음식들을 탑처럼 높이 올려 쌓았는데, 이는 음식을 쌓아 올린 높이가 곧 자손들의 효심을 나타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한때는 효심을 나타내기 위해 경쟁하다시피 높이 쌓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환갑과 회갑의 차이, 그리고 환갑의 의미와 그 중요성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한때는 성대하게 축하받을 만한 장수의 상징이었던 환갑이, 산업화가 시작되고 최신식 문물이 들어오며 이제는 예전보다 못한 취급을 받는 것이 안쓰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현대 사회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장수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발생한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뒤집어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현대 사회에서 60세는 정년, 즉 황혼에 해당하는 시기입니다.

은퇴한 이들이 인생 2막을 준비하기도 하는 시기이니, 평균 수명과 관계없이 축하받을 만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만일 주위에서, 혹은 부모님이 환갑잔치를 하신다면 성심성의껏 축하해드렸으면 합니다.

우리의 전통문화와 풍습에 대한 자긍심이 커지기를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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