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빗한 신설동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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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빗한 신설동맛집

잔뜩 기대를 품고 안에 들어가니 모던한 분위기가 저희 일행을 반겨주었어요.

요즘은 비슷한 음식을 판매한다고 하면 죄다 거기서 거기인 디자인을 갖추어서 식상했지만 이곳은 뭔가 달랐거든요.

마치 20세기 후반 미국을 떠올리게 해주는 현대적이면서도 빈티지한 감각이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싶다는 거한 충동을 일으키게 해주었습니다.

꽃병이 참 예쁘지요?

전 처음에 가짜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진짜라서 조금 놀랐습니다.

왜냐면 실제 꽃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선명하고 인위적인 색이 시선을 사로잡아 가게와 어울리는 역할을 해주어 당연히 가짜일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생화라고 하니 사장님께서 레스토랑과 잘 어울리는 녀석을 센스 있게 찾으셨다 싶어 속으로 작은 박수를 치게 됐습니다.

얼마나 내부가 고급스러운지 알려드리기 위해 잘 보이게끔 위에서 찍어봤습니다.

아주 깨끗하고 조용한 분위기에 올드팝까지 들려오니 살아생전 오드리 헵번이 참 좋아할 것만 같은 장소라는 생각이 들고 말았어요.

조명은 핸드메이드로 만들어진 비싼 녀석이었는데 신설동 맛집에 참 잘 어울리는 소품이 되어주었습니다.

조명 얘기를 하고 있는데 신설동에서 맛있는 곳으로 유명하다는 얘기를 꺼내니 뭔가 이상하다고요?

에이 말도 마세요.

요즘은 시대가 달라졌잖아요.

음식 맛도 중요하지만 인테리어가 예쁘면 괜찮은 식당으로 소문나기 마련이기에 신설동 맛집에 참 어울리는 조명이라고 말을 했을 뿐이랍니다.

프라이빗한 신설동맛집

내부는 충분히 둘러봤겠다, 맛있는 녀석을 고르기 위해 벽에 붙어 있는 메뉴판에 시선이 갔습니다.

안 그래도 다이어트 중이라 그런지 샐러드로 구성된 피자가 잔뜩 눈에 띄더라고요.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풀떼기만 먹는다면 손해일 것 같기에 여러 가지 요리를 주문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우선 메인 메뉴로 하몽 루꼴라피자가 등장했어요.

사진으로만 보면 피자 크기가 너무 작은 게 아니냐면서 부정적으로 보실 수 있겠지만 충분히 큼지막했으므로 저희 일행이 배를 채우기에는 매우 적당한 양이었어요.

친구와 친구 동생까지 포함해서 총 세 명이었으므로 딱 맞았거든요.

비록 모짜렐라가 가득 담긴 녀석은 아니라서 쭉 늘어나는 맛은 없었지만 괜찮았습니다.

각종 채소와 토마토가 건강한 식감을 느끼게 해주었기에 마치 한 살이라도 더 어려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만약 여기에 고기를 제외 시켰다면 채식주의자가 선호할 수 있는 피자가 될 것만 같기도 했고요.

몇 조각을 후다닥 해치워버려 반절밖에 남지 않았어요.

아무리 크기가 충분하고 양이 흡족스러웠다지만 피자 하나로 끼니를 채우기에는 아쉽다는 생각이 들던 참이었죠.

물론 이 녀석의 맛은 매우 훌륭했습니다.

2년 전에 이탈리아 여행을 가서 현지 피자를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 먹었던 맛과 똑같이 느껴져 속으로 엄청난 감탄을 했거든요.

입이 심심하다고 느낄 때쯤 토마토 파스타가 때깔 좋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새빨간 소스에 초록 빛깔 파슬리가 자연스럽게 뿌려진 모습은 아무리 막 찍어도 예쁘게 나올 수밖에 없는 위엄을 보여주었어요.

덕분에 속으로 너 참 멋지게 생겼구나~ 라고 감탄했답니다.

보기 좋은 음식이 맛도 좋은 법이라지만 이 토마토 파스타는 언제 봐도 고급스러운 외형을 뽐내고 있었으니까요.

프라이빗한 신설동맛집

삼계탕이나 순대가 겉으로 보기에 예쁘게 생긴 건 아니잖아요?

하지만 토마토 파스타는 예술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화려한 외관을 자랑했기에 마치 파슬리가 녀석의 액세서리처럼 느껴지곤 했어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삼계탕이나 순대를 폄하하는 건 아니고요.

못나게 생겨도 맛있는 음식도 있는 법이지만 에쁘게 생긴 음식은 식감이 떨어질 확률이 낮아 하는 소리랍니다.

이건 신설동 맛집 토마토 파스타를 극찬하는 표현이기도 해요.

칭찬을 했으면 포크에 돌돌 말아먹는 모습도 카메라에 잔뜩 담아봐야겠지요.

이렇게 쫀득하면서도 덜 매콤한 토마토 소스가 잔뜩 어우러진 면의 모습은 확대하여 찍는 것이 제맛이기도 했고요.

한입 가득 베어 물었을 때는 저도 모르게 으음~ 하는 감탄사가 나오게 됐습니다.

새콤하면서도 살짝 설탕이 버무려진 토마토소스가 달짝지근하면서도 신맛을 내주어 면의 감칠맛을 더해주었거든요.

덕분에 평소 스파게티를 싫어하는 제 동생 녀석도 이것만큼은 좋아해 주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비록 다 먹어버렸다고는 하지만 워낙 마음에 들었던 음식이니 마음껏 감상하시라고 사진을 두 장 첨부해봤습니다.

파슬리가 치워진 맨 모습도 담아봤는데 이것만 봐서는 토마토 스파게티라고 생각을 못 할 정도로 적나라한 소스가 군침을 돌게 해주었어요.

프라이빗한 신설동맛집

 

다음은 입가심으로 주문한 에이드입니다.

제 음식 탐방은 끝나지 않았지만 중간중간 목을 축여줘야 다음 메뉴도 목구멍으로 쑥쑥 넘어가는 법이니까요.

친구는 블루베리 에이드를, 저는 오렌지 에이드를 마셨습니다.

어릴 적 맛있게 먹었던 기억 덕분에 블루베리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저였지만 초등학생 때 알레르기가 생기고 말아 아쉬움을 뒤로하고 오렌지를 먹을 수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이것도 매우 맛이 있었기에 침울한 기분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프라이빗한 신설동맛집

목을 축인 뒤 먹은 음식은 리코타치즈깔조네샐러드였습니다.

요 녀석은 커피랑 아주 잘 어울린다는 소리를 들어서 함께 먹어봤는데 쓴맛의 배합이 좋은 궁합을 이루어주어 매우 맛있게 먹을 수 있었어요.

아메리카노와 천상궁합이라 샐러드를 고화질로 찍지 못했는데 선명한 사진을 겨우 건져 첨부하게 됐습니다.

어찌나 맛이 있었는지 그만 메인 메뉴인 샐러드를 먼저 챙기는 걸 깜빡 잊고 말았거든요.

만약 돼지 본성을 억누르지 못했더라면 한 장도 찍지 못했을 겁니다.

왜냐하면 커피와 음식을 마구마구 위장에 채워 넣기로 바빴을 것이 분명하니까요.

프라이빗한 신설동맛집

 

전체적인 모습 외에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사진을 넣고파 밀착해서도 찍어봤습니다.

갈색 소스와 초록색의 샐러드가 아주 맛깔나게 보이지요?

만약 리코타치즈깔조네만 먹었더라면 물렸을 것 같은데 아삭아삭한 샐러드가 느끼함을 잡아주어서 멈추지 않고 쑥쑥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충분히 먹은 것 같지만 이게 마지막이 아니었어요.

런치세트와 저녁세트 등 세트메뉴로 판매하고 있어서 가성비가 매우 좋았기에 음식이 끝도 없이 나왔거든요.

그렇게 먹게 된 마지막 요리는 마스카포네 샥슈카 숏파스타였습니다.

사진을 잔뜩 첨부해놨으니 적당히 짜면서도 입천장에 착착 달라붙는 녀석을 시각으로나마 감상해보세요.

특히 갈색 소스가 맛있어서 아주 만족스러운 한 끼 식사를 마칠 수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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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에도 건더기를 조금 덜어 먹어봤어요.

한꺼번에 먹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어려서부터 덜어 먹던 습관이 도통 고쳐지지가 않았거든요.

그래도 덜어 먹으니까 전부 따로따로 맛을 볼 수가 있어서 훨씬 좋았습니다.

갈색과 붉은색의 사이를 오가는 소스가 마치 문어빵에 쓰이는 녀석이랑 비슷한 맛을 내주어 제 취향에 딱 맞았기 때문이에요.

마지막으로 물로 입을 행구고는 푸짐한 한 끼 식사를 마무리 짓게 됐습니다.

커피도 따로 판매하고 있어서 마시고 싶었지만 이미 리코타치즈깔조네샐러드와 함께 마셔버렸기에 물로 아쉬움을 달래기로 했어요.

어찌나 만족스러웠는지 곧 다가오는 12월에 연말 이벤트도 있다 하고 배달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으니 다음에 또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