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혈의 누 리뷰 줄거리 결말 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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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혈의 누 리뷰 줄거리 결말 스포

혈의 누 (영화) 리뷰 줄거리 결말 스포

개봉일: 2005년 5월 4일 (대한민국)

감독: 김대승

수상: 대종상 미술상, 대종상 의상상, 청룡영화상 기술상

작곡가: 조영욱, 이지수

수상 후보 선정: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 청룡영화상 감독상, 더보기

《혈의 누》는 김대승 감독이 2005년에 개봉한 추리영화이다. 19세기 초 조선의 외딴 섬 동화도에서 5일간 일어나는 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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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절된 ‘자생적 근대’ 의 꿈이 피눈물과 원혼으로 출몰하다

-황진미-

★★★★

우리 안의 파쇼는 예나 지금이나

-이성욱-

★★★

공들여 찍었지만 피눈물을 뿌리기엔 뒷심이 달린다

-박평식-

★★★☆

굵고 힘찬 필력으로 써내린 사회고발

-김봉석-

사극 + 추리물 + 미스터리 스릴러 + 공포물의 복합 장르에 ‘인간의 이중성과 이기심’이라는 주제 의식까지 그려낸 수작이지만, 유독 추리 요소가 약하다는 평이 많다. 영화를 감상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범인이 누군지 짐작할 수 있다. 모종의 사유로 상당히 번거로운 살인 방법을 고집하는 진범이 어떤 원리와 방법으로 사람을 죽였는지 작품 내에서 알려주지 않는 것도 마이너스 요인. 시나리오 초고본은 추리 요소가 어느정도 있었지만, 속도감을 올리기 위해 지루한 설명충 파트가 되기 쉬운 부분을 여럿 삭제한 것도 추리물 요소가 약해진 원인 중 하나. 하지만 추리물이라는 사실은 무시하고 봐도 재미있다.

영화를 전체적으로 관통하고 있는 주제는 바로 인간의 이중성과 이기심인데 극을 이끌어가는 주, 조연 캐릭터 전원이 동전의 양면처럼 이중성과 이기심을 지니고 있다. 정확히는 이중성을 보이지 않는 인물이 단 둘인데, 주인공의 상관인 최 차사와 마을의 미친 노인이다. 최 차사야 워낙 비중이 없으니 그렇다 쳐도(…) 미친 노인이 이중성에서 벗어난 인물로 설정되면서, 영화 전반에 놓인 이중성을 지니는 인물을 더욱 부각시킨다.

연기력 측에서 차승원과 박용우가 주연을 맡았는데, 차승원은 촬영 도중에 말에서 떨어져 큰 부상을 입었음에도 응급처치만 받고 바로 그날 촬영 분량을 마무리하는 열정을 보여줬다. 물론 극중 대사를 어리버리하게 치는 인상을 줘서 비판받기도 했지만 오히려 저런 모습이 한편으로는 부임지에서 노회한 은퇴 관료에게 총애를 받는, 부친의 후광을 입고 출세한 부잣집 도령 느낌과 어울려서 극중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한편 데뷔는 오래 됐지만 인지도가 비교적 떨어졌던 박용우는 이 영화에서 절륜한 연기를 선보여 춘사영화제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배우로서 존재감을 높였다.

음악적 측면에선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을 편곡한 엔딩곡 ‘절망가’는 비장한 단조의 멜로디가 영화의 찝찝한 마무리를 잘 대변한다는 평으로 원규가 비밀을 덮기 위해 직금도를 바다에 버리고 배가 멀어져가는 장면에서 음악이 더해지며 작품 전체에서 흐르던 비극의 분위기가 정점을 찍는다. 다만 원곡과 너무 달라진 편곡이라고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 역시 존재하지만 그렇다 할지언정 이 영화에 삽입된 대부분의 OST는 상당히 퀄리티가 뛰어난 편이다. 해당 영화의 음울한 분위기와 잘 들어맞는 훌륭한 곡들이 많으니 들어볼 것을 권유한다. 들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흡사 디아블로 2 OST와 꽤 비슷한 분위기로, 서로 맞바꾸어 삽입한다고 해도 이질감 없이 색다르게 어우러질 법하다.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들어볼 수 있으니 관심있는 사람들은 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영화 평론가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었고, 청소년 관람불가임에도 불구하고 300만에 가까운 관객이 들어 흥행 성적도 좋았다. 해외에서도 수출되어 평가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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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피가 비처럼 쏟아지는 날… 내가 너희들의 피를 말리고 뼈를 바를 것이다!’

영화 <혈(血)의 누(淚)>는 이인직의 신소설 ‘혈(血)의 누(淚)’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이다. 이인직의 신소설에서 제목을 빌려 왔다기보다는 영화 속 연쇄살인사건의 시작을 암시하는 피비, 즉 ‘혈우’를 글자로 압축해, 血<피 혈>, 淚<눈물 누>의 한자 그대로 ‘피 눈물’이라는 뜻을 형상화한 것이다. 영화 <혈(血)의 누(淚)>의 미스터리한 연쇄 살인 사건은 혈우가 내렸다는 소문에서부터 그 공포가 시작되고, 이 피비는 억울한 죽음을 당한 원혼이 흘린 한이 담긴 눈물이라는 의미로 마을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자리매김한다. 때문에 <혈(血)의누(淚)>는 영화 속 중심이 되는 사건의 이미지와 히스토리를 동시에 담고 있는 타이틀이다.

‘동화도’는 왜 고립된 섬이어야만 하는가.

<혈(血)의 누(淚)>에서 참혹한 연쇄 살인 사건이 일어나는 공간은 다름 아닌 고립된 섬 ‘동화도’이다.

<혈(血)의 누(淚)>가 고립된 섬을 배경으로 택하면서 더욱 잔혹해질 수 있었던 것은 첫 번째, 조선시대 말엽 ‘섬’이라는 공간의 특이성 때문이다. 교통이 발달한 육지와는 달리 당시의 섬은 외부인의 접근이 어려운 독립된 곳이었다. 또한 내륙이 교역과 번영으로 다양한 위험에 일상적으로 노출되어 있다면, 섬은 마치 상아탑처럼 섬사람들만으로 구성된 그들만의 평화에 둘러싸인 곳이기도 하다. 때문에 평화를 일그러뜨리는 작은 변화가 거대한 사건을 불러오기도 한다. 게다가 연쇄 살인 사건을 저지른 살인자 역시 섬 안의 누군가 일 수밖에 없다는 것은 ‘동화도’가 갖는 공포의 핵심이다.

두 번째, 고립된 공간에 처음으로 생성된 ‘부(富)’라는 개념의 잔혹성 때문이다. 근대적인 공장 ‘제지소’가 세워지면서 섬 안에 쌓인 부(富)는 인간 내면에 꿈틀거리는 탐욕을 부채질해 공포심을 증폭시킨다. 한 곳에만 과하게 부(富)가 쌓이면서 인간의 물질에 대한 탐욕도 함께 싹터 어떤 사건이든 일어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완성되는 것이다.

민언옥 미술감독은 ‘고립되었기에 더욱 잔혹한’ 동화도를 재현하기 위해 충분한 고증과 그보다 더한 상상력을 동원해 ‘포구마을 세트’와 ‘제지소 세트’를 완성해냈다. 위험할 정도로 날카롭고 황량한 느낌의 동화도를 위해 200여명의 스탭들이 동원되어 3개월 여간 밤잠을 설쳐가며 건설한 거대세트는 제작비의 1/3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이 투여됐을 정도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연쇄 살인 사건이 시작된 공간적인 배경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사건의 계기이자 결말로 몰아가는 범인의 역할까지 수행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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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조선시대 연쇄 살인을 구성하다.

4년간의 기획을 통해 촘촘하게 짜여진 영화 <혈(血)의 누(淚)>는 오랜 준비기간 만큼이나 탄탄한 시나리오를 자랑한다. 민심의 동요 속에 계속되는 살인을 막기 위한 주인공 ‘원규’의 공포감과 혼란은 마치 현실에서 일어나는 연쇄 살인을 지켜보듯 관객들에게 극대화된 스릴과 긴장을 이입시킨다. 고립된 섬과 그 섬에서 벌어진 ‘다섯 가지 극형’을 흉내 낸 연쇄 살인, 정체를 밝히지 않는 다섯 명의 발고자, 5일 동안 계속되는 잔인한 살인 사건은 보는 이의 목을 서서히 조르듯 긴박하게 진행된다.

뿐만 아니라 물리학과 역학을 기반으로 조선 후기 산업 발달의 모습을 보여주는 제지소라는 상상을 뛰어넘는 공간 설정과 적절한 고증을 통해 완성한 사인 검증ㆍ밀실 추리ㆍ시체 부검 등 과학적인 소재들은 극에 현대적인 매력을 더했다. 서양으로부터 유입된 현대 문물과 원색적인 무속신앙의 충돌 등 흥미로운 요소들 역시 조선시대의 연쇄 살인 사건을 재구성하여 영화 <혈의 누> 속으로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혈의 누>는 장기간의 기획과 그 기획을 뛰어넘는 구성, 그 구성에 짜임새 있게 채워넣은 현실감 넘치는 설정을 통해, 조선시대에 벌어진 연쇄 살인 사건을 2005년, 관객들의 눈앞에 실감나게 펼쳐 보일 예정이다.

배우의 재발견 – 차승원, 박용우, 지성

차승원이 <혈(血)의 누(淚)>를 통해 날카로운 카리스마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톱 모델로 정상에 등극한 뒤 배우로 변신해 1999년 <세기말>, 2000년 <리베라메> 등을 통해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혔던 그는, 이후 코믹한 이미지의 흥행배우로 관객들에게 사랑받다가 <혈(血)의 누(淚)>에서 이지적인 수사관 ‘원규’를 맡아 다시 한 번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는 것.

특히 명민하고 자존심도 강해 과학적인 뭍의 논리로 연쇄 살인 사건을 해결하려 하지만, 수사과정에서 자신의 고정관념을 깨는 일련의 초자연적인 현상과 추리의 빗나감을 통해 갈등을 거듭하며 혼란에 빠지는 등 시시각각 변화하는 입체적이고 다면적인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극한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끝을 모르는 연쇄 살인 사건을 접한 수사관의 심리적인 갈등과 그 갈등 속에서도 사건을 해결하고자 내달리는 강한 카리스마를 선보인 그는, ‘배우가 변하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를 통해 새롭게 완성되는 것 뿐’이라는 평소 그의 지론대로 ‘원규’라는 캐릭터 속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차승원은 연쇄 살인의 범인을 쫒는 동안 그 자신도 악몽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을 만큼 영화 속 원규를 현실 속으로 재현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았다고. 실제로 촬영 막바지에는 범인 추격씬을 촬영하다가 갈비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촬영이 다 끝난 후에야 통증을 느꼈을 정도였다.

또한 차승원과 더불어 KBS 사극 <무인시대>, 영화 <무사> 등을 통해 개성 넘치는 연기를 펼쳤던 박용우가 동화도 제지소의 실권을 쥔 ‘인권’역을 맡아 수사관 ‘원규’와 사사건건 대립하며 긴장감을 높인다. 거기에 SBS 드라마 <마지막 춤을 나와 함께>로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지성이 비밀을 품고 있는 캐릭터 ‘두호’를 맡아 연쇄 살인 사건의 매력을 더하고 있다고.

배우들은 조선시대에 벌어진 연쇄 살인 사건을 현실 속으로 소환하기 위해 승마, 다도 등 조선시대 규율과 법도를 기본으로, 분장· 의상·연기의 변화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혈의 누>를 완성해냈다. 덕분에 영화 속에서는 그 동안의 모습과는 차원이 틀린 세 배우의 모습을 재발견할 수 있다고. 각기 다른 매력으로 다가갈 세 배우의 완벽한 하모니는 영화 <혈의 누>를 이끌어 가는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웰메이드 영화를 위한 최고의 스탭 결성

영화 <번지점프를하다>를 통해 섬세한 심리묘사로 멜로라는 장르를 미스터리적인 감성으로 풀어내었던 김대승 감독. <혈(血)의 누(淚)>에서는 인물들의 심리와 더불어 조선시대 잔혹한 연쇄살인과 사건을 풀어가는 거대한 드라마의 힘까지 더했다. 여기에 <범죄의 재구성>을 통해 퀄리티 높은 화면을 만들어 낸 최영환 촬영감독과 김성관 조명감독이 다시 한번 환상의 호흡을 과시하며 ‘1808년 연쇄살인사건의 현장’을 생생하게 재현했다.

또한 <춘향뎐>의 민언옥 미술감독은 동화도와 제지소 세트를 위해 10개월간 밤잠을 설쳐가며 공을 들여 분노와 공포, 탐욕이 머무르는 동화도를 현실 속에 재조립해냈다. <피도눈물도없이>로 와일드한 액션을 프로듀싱 했던 김성제 PD, 갈옷의 색감을 이용한 한복·종이로 만든 의상 등 새로운 설정으로 <혈의 누> 만의 특별한 의상을 디자인한 의 정경희 디자이너, 헤어와 분장으로 시대 속 캐릭터들에 생명력을 불어 넣은 <스캔들-조선남여상열지사>의 한필남 분장팀장, 장엄한 음악을 통해 사람의 감성까지 움직이는 영화 음악계의 지존 조영욱 음악 감독까지, 영화 <혈의 누>는 단연 최고의 스탭들이 모여 완벽한 호흡으로 만들어낸 웰메이드 영화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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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8년, 제지업에 능해 나라에 진상까지 할 정도로 성장한 외딴 섬 마을 동화도에서 나라에 진상해야 하는 종이가 수송선과 함께 싸그리 불타버리는 사건이 터지고 사건을 조사하고자 한양에서 조사관인 최 차사와 수행관인 원규가 섬에 파견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원규가 그 섬에 도착한 날부터 연쇄 살인사건이 일어나기 시작하고, 이 모든 사건이 몇 년전 처형당한 제지소 주인 강 객주 일가와 관련이 있다는 것과 섬 사람들이 강 객주의 저주라며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게다가 제지소를 조사하면서 살해 위협을 당하자 원규의 수사 의지는 더욱 확고해진다. 이 중 제지소를 운영하는 섬의 유지 김치성 대감의 외아들인 인권은 저주를 두려워 하는 섬 사람들을 강압적인 태도로 진압하며 원규와 갈등을 빚게 된다.

원규는 독기를 취조하던 중 강 객주 일가가 반역죄로 닷새 동안 5가지 형벌로 처형당했고 연쇄 살인사건이 그때와 똑같은 방식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섬에 머물면서 사건을 파해치던 원규는 7년 전 섬에서 벌어진 핏빛 진실에 한 걸음씩 다가가게 된다.

강 객주는 동화도의 실질적인 관리인으로 섬 사람들에게 많은 은혜를 베풀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섬 사람들에게 터전을 잡을 수 있도록 집과 땅을 빌려주는 등 대인배적 행보를 보이면서 더 나아가 상하귀천을 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섬 주민들로부터 신망을 얻는다. 하지만 그 섬이 제지업으로 발전할 수 있게 도와준 관리가 신유박해 로 죽음을 당하게 되고, 그 관리의 뒤를 캐던 조정은 동화도 사람들에게도 강한 의심울 품게 된다.

상황이 좋지 않게 흘러가게 되자, 희생양을 만들어 화를 면하기 위해서 객주에 불만이 있던 일꾼 장학수, 독기, 조달영과 관청의 장호방, 그리고 강 객주의 하인 두호 등 다섯 명의 발고자가 조정에 강 객주 일가가 천주교 신자들과 한패라고 모함했고, 이에 대해 죄를 묻고자 조정에서는 토포사를 동화도에 파견했다.

토포사와 섬 주민들 모두가 강 객주에 대한 밀고가 모함이란 것을 알고 있었지만, 자신의 영달과 사리사욕을 위해 강 객주 일가를 조정을 능멸한 천주쟁이로 몰아넣고는 5가지 형벌인 효수, 팽형, 도모지, 투석형, 거열형으로 처형하게 된다.

첫날 아들을 나무 꼬챙이에 항문부터 식도까지 몸이 꿰뚫어 죽였고, 둘째 날에는 강객주의 딸인 소연은 죽여야 했으나 인권이 빼돌리는 바람에 그녀는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셋째 날 강 객주의 처는 질식시켜 죽였고, 넷째 날 강 객주의 팔순 노모의 머리를 깨뜨려 죽였으며, 마지막 날에는 강 객주도 거열형으로 사지가 뜯겨서 죽게 되었다. 결국 두호를 제외한 밀고자들은 강 객주 일가와 똑같은 수법으로 죽임을 당하게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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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그에게 많은 은혜를 입었던 동화도의 주민들은 강 객주의 처형을 방관하고, 도리어 부추기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들 중에는 생계 때문에 강 객주에게 얼마간의 빚을 지고 있는 이들이 많았는데 강 객주의 억울함을 알면서도 그 빚을 면하려는 알량한 마인드 때문에, 또한 강 객주를 변호했다가 자칫 불이익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모두 침묵으로 일관한다. 그 사람들을 더럽고 치사하게 만든 게 비열하고 치사한 공권력인 걸 모르냐? 그리고 강 객주는 동화도 사람들의 배신에 치를 떨며 섬 주민들에게 저주를 퍼부으며 거열을 당했던 것. 무엇보다도 강 객주 일가를 처형했던 토포사는 바로 “원규의 아버지”인 이지상이었다. 심한 바다 공포증으로 육지에 갈 수 없었던 인권은 이지상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수송선에 불을 질러 이원규를 섬으로 끌어들인 것이었다.

나흘 동안 계속해서 밀고자들이 차례로 살해당하자, 원규는 마지막 밀고자를 찾기 위해 섬을 이 잡듯이 뒤지기 시작한다. 그는 마지막 밀고자가 누구인지 백방으로 찾았으나 이미 다른 밀고자들이 죽어버린 관계로 알 도리가 없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무당이 주민들에게 나눠준 부적이 강 객주 초상화에 붙어있는 것에 힌트를 얻게 되었고, 섬에 온 첫날에 두호가 역적으로 죽은 강 객주의 영정을 가지고 있었던 것을 기억해냈고, 영정 뒷면에 부적이 붙은 걸 발견하게 된다. 즉, 마을에 연쇄 살인사건이 터지자 원혼의 보복이 두려웠던 두호는 강 객주 초상화에 부적을 붙여놓았던 것.

이 모든 살인사건의 진범은 바로 인권이었다. 소연과 연인 관계였던 인권은 강 객주 일가가 참살 당하던 그 시기에 역병이 돌아 시신이 나돌자 다른 시신을 구해 소연을 바꿔치기 한 후 그녀를 빼돌려 섬 밖으로 탈주할 수 있도록 도왔다. 같이 나갈 수 없었던 이유는 심한 공해증 때문이었다. 작중에는 ‘심허로’라고 표현된다. 극장판에는 잘렸지만, DVD에서는 원규가 인권 보고 같이 바닷가에 가서 소연의 시체를 보지 않겠느냐고 묻자 인권이 벌컥 화를 내는 장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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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소연은 남장을 한 채 이성식이라는 가명으로 조공으로 바칠 종이를 실어나르는 배의 일꾼으로 자원하여 1년에 한 번씩 가족의 제사를 지내고 인권을 만날 목적으로 섬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번에는 인권과 함께 섬에서 탈출하기 위해 마비산을 준비해왔었지만, 이 둘을 우연히 발견한 두호에 의해 모든 사실이 섬에 알려지게 되면서 소연은 결국 밀고자들의 손에 살해당하고 말았다. 공해증 때문에 바닷가 절벽에서 총에 맞아 살해당하는 소연을 끝내 지킬 수 없었던 인권은 이에 깊은 원한을 품고 살인을 저지르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소연의 시신은 섬 무당인 만신의 증언대로 썩지 않고 섬의 해안 동굴에서 발견된다. 그 때문인지 섬에 있는 물도 비린내가 점점 심해져서 끓여도 마실 수 없을 정도가 되어갔다. 이는 섬에 걸린 저주와 소연의 풀리지 않은 한을 나타낸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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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진상을 알게 된 원규는 강 객주의 은혜를 입었던 하인 두호가 마지막 밀고자임을 알게되었고, 두호를 살리기 위해 범인을 찾아가지만, 이미 두호는 범인을 죽이려다가 역으로 납치된 후였고 제지소에는 이미 두호를 거열하기 위해 준비 중이던 인권이 있었다. 인권은 원규에게 그의 아버지 일을 언급하며 “부끄러움을 모르면 짐승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이에 원규는 결국 인권의 등 뒤에서 총으로 인권을 죽이고 두호를 살려 데리고 나온다. 이때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 인권의 모습이 압권. 그러나 제지소 바깥에는 강 객주의 저주가 두려워 두호를 죽이려는 섬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원규가 손을 쓸 틈도 없이 두호는 섬 사람들에게 강제로 끌려나가 낫과 칼 등의 흉기로 난도질당하여 처참히 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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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순간, 하늘에서는 강 객주의 저주대로 진짜 핏빛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사람들이 두호를 둘러싸고 린치를 가할 때 두호 뒤에 있는 사람들을 자세히 보면 비가 피로 바뀌어서 옷이 점점 피로 물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의도했는지 어쨌는지는 모르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입고 있는 옷의 색은 피가 물드는 걸 보기 쉬운 흰색 계통이다. 어쨌든 이 광경을 본 마을 사람들은 강 객주의 저주가 떠올리며 두려움에 떨다가 심지어는 미쳐버린 채로 날뛰기도 하고, 혹은 들고 있는 흉기로 몸을 자해하기까지 한다. 결국 온 섬이 핏빛의 비와 광기로 물들어버리고 만 것이다.

그 뒤, 남은 마을 사람들은 김치성 영감이 남아서 강 객주의 한이 안 풀리는 거라며 그의 집에 죽이려고 몰려가지만 그는 이미 목을 매고 자살한 뒤였다. 참고로 섬의 실질적 지배자였던 김치성 영감은 양반이 상것들과 겸상하면서 허물없이 지낸다는 이유로 강 객주 집안이 처형당했을 때 방관하던 인물이었고, 원규에 추궁에도 뻔뻔스레 “천주쟁이가 아니더라도 죽을 짓 한 놈 맞다”는 식으로 우겨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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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을 들은 원규가 어이가 없어 너털웃음을 지었을 지경의 헛소리였지만, 그 뒤에도 후회하는 기색 없이 “그 뒤로 나도 주상의 부름을 받지 못했어.”라면서 마치 자기가 조정에 복귀 못하고 있는 게 그 일에 대한 죄값이라도 되는 양 입을 놀렸을 정도. 사족으로 김치성이 목을 매어 자살했을 때 지붕에서 피 비가 새어 김치성을 목을 맨 천을 타고 피가 흐르고 있는 장면이 있다.

사건이 종결되고 섬이 절단 난 뒤, 원규는 배를 타고 가며 소연의 유품이자 일종의 암호 편지인 직금도를 의미를 알 수 없는 애매한 얼굴과 함께 바닷물에 슬쩍 흘리면서 영화는 막바지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