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퓨어 줄거리 결말 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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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퓨어 줄거리 평가 해석

퓨어 (영화) 줄거리 결말 스포 평가

개봉일: 2010년 10월 22일 (스웨덴)

감독: 리사 랑세트

작곡가: Per-Erik Winberg

각본: 리사 랑세트

원작자: 리사 랑세트

스웨덴 영화 ‘퓨어’(2010)는 나무랄 데 없는 작품이다. 오랜만에 접하는 메시지와 감동, 드라마, 배경음악이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스웨덴어 원제는 ‘Till det som är vackert’로 ‘아름다운 것을 위하여’ 정도로 번역된다.

소녀에서 아가씨로 넘어가는 시기, 스무 살 카타리나(알리시아 비칸데르)가 예술과 문학에 대한 선천적 감수성을 폭발시키며 인생의 상승을 시도하는 분투기다. 너무 이상적이고, 자칫 유치한 감성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여성감독 리자 랑세트(38)는 매끄럽고 사실적인 연출력으로 카타리나의 감정변화를 공감 가도록 잡아낸다. 2010 부산 국제영화제 플래시포워드상, 2010 벨기에 겐트영화제 젊은심사위원상, 2011 스웨덴 굴드바게영화제 여우주연상과 각본상, 2011 몰로디스트 키에프국제영화제 최고신인배우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여주인공의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영화 퓨어 줄거리 평가 해석

비칸데르(25)가 서서히 국제적 명성을 얻기 시작하며 뒤늦게 국내 관객들도 이 영화를 접할 수 있게 됐다. 비칸데르는 금발에 장신인 전형적 스웨덴 미녀는 아니지만 아시아적인 느낌의 순수한 매력이 넘치는 마스크에 비음이 섞인 청순한 음색, 역시 여배우인 어머니를 통해 물려받고 배운 놀라운 연기력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여우다.

지난해 말 국내에서도 개봉한 덴마크 영화 ‘로얄 어페어’에서는 영국 공주 출신 캐럴라인 왕비 역을 맡았고, 조 라이트 감독의 영국영화 ‘안나 카레리나’에서 시얼샤 로넌(19)을 대신해 키티 역을 연기해 한국 관객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벌써 미국 진출도 이뤘다.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샌지를 다룬 미국 드라마 ‘제5부’와 영·미 합작영화 ‘일곱번째 아들’에 출연을 예약했다. 판타지 영화 ‘일곱번째 아들’은 영국배우 벤 반스(32)가 주연하는데, 공교롭게도 두 배우의 아버지는 모두 정신과의사다.

극중 카타리나는 속물적이고 방탕한 알코올중독자 어머니를 두고 도시 외곽 남자친구 집에 얹혀산다. 역시 보고 배운대로 문란한 생활을 하며 폭력적인 성향을 드러낸다. 그러던 어느날, 유튜브를 통해 접한 클래식에 빠져들면서 점점 주변을 둘러싼 것들이 시시해지기 시작한다. 미국 TV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이나 보고 힙합이나 들으며 오픈 스포츠카 타는 것이 최대 소원인 애인과 친구들, “한창때 즐겨라”며 금발로 염색해보라고 권하는 것이 사랑인 줄 아는 어머니가 지겨워진다.

영화 퓨어 줄거리 평가 해석

클래식의 선율을 쫓다 우연히 시내 콘서트홀의 안내직을 맡게 된 카타리나는 점점 더 깨끗이 정화된 자신, 그리고 새로운 세계를 갈망한다. 덴마크 철학자 쇠렌 키에르케고르, 스웨덴 최고시인이라는 군나르 에켈뢰프 등의 책을 접하며 자아에 눈뜨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본능적 예술감각을 알아봐주고 피에르 부르디외, 아서 쇼펜하우어를 논하는 유부남 지휘자 아담(사뮤엘 프뢸러)에게 자연스럽게 끌리게 된다. 결국, 그와 육체적 관계를 나누게 되지만 아담에게 카타리나는 활력소를 얻고자하는 일시적인 놀이상대였다.

아담은 어떻게 해서라도 그의 곁을 떠나지 않으려는 카타리나를 해고시키고, 카타리나는 애인의 집에서도 쫓겨나 길거리 생활을 하게된다. 예정됐던 청소년 프로그램 담당자 자리를 맡게해달라는 카타리나에게 아담은 “이게 네 현실”이라며 비수를 꽂고 일자리를 빌미로 마음껏 모욕한다. 그의 허황한 지적 위선에 드디어 분노를 터트리는 카타리나. 암전 후, 얼마의 시일이 흐른 뒤 카타리나의 생활이 보여지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영화 퓨어 줄거리 평가 해석

사회학자 부르디외의 통찰처럼 “문화적 취향마저 신분과 계층으로 구분되는 세상”이다. 프랑스 주간 ‘파리마치’는 이 영화를 “사회적, 문화적 장벽을 뛰어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보여주는 가혹한 보고서”라고 평했다.

이 영화를 보는 또 하나의 포인트는 내내 가슴을 휘젓고 파고드는 클래식의 깊고 명료한 선율이다. 영화 ‘아마데우스’ 도입부에 삽입된 모차르트의 ‘교향곡 25번 G단조’ K.183’ 1악장, ‘아웃오브 아프리카’에 나온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K.622’ 2악장, 모차르트의 유작 ‘레퀴엠’, 베토벤의 ‘교향곡 7번’ 2악장,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BWV 988’ 중 아리아, 쥘 마스네의 ‘타이스의 명상곡’ 등이 쉴새없이 흘러나온다.

영화 퓨어 줄거리 평가 해석
영화 퓨어 줄거리 결말 스포

무엇보다 카타리나의 너른 감정의 폭을 놀랍도록 매혹적으로 연기해낸 알리시아 비칸데르의 발견이 이 영화의 정점이다. 클래식을 감상하며 촉촉이 젖어드는 눈망울, 기대감, 갈망, 동경, 경이, 존경, 감탄으로 울렁거리는 오묘한 검은 눈동자, 실망과 저항을 그려내는 절박한 몸짓, 예민함 때문에 날카로워질 수밖에 없고, 거침과 고상함을 오가는 이중적 표정, 보조개가 옴폭 패이며 한없이 순수해지는 미소 등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흡인력있는 마스크는 클로즈업을 통해 더욱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