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찾은 벌교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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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찾은 벌교맛집

원래는 꼬막축제가 열리면 가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그때 가면 사람이 너무 많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날씨도 쌀쌀해졌겠다, 우리 가족 네 명 모인 김에, 부모님 기력보충 시켜드릴 겸 가족 나들이 겸해서 겸사겸사 조금 일찍 꼬막 먹으러 다녀왔어요.

저희가 비교적 식사 시간보다 일찍 도착했는데도 벌써부터 가게 안에 사람들이 거의 꽉 차있더라구요. 저희는 예약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찾아서 간 거라 오래 기다려야 하나 하고 걱정했는데, 다행히 주차자리도 꽤 많고 자리도 금방 나서 별로 안 기다리고 앉을 수 있었어요. 저도 식당에 도착하고 나서 안 사실인데요, 이곳 종가집꼬막회관은 벌교꼬막정식을 매일 50인분 한정으로 판매하는 거 알고 계셨나요? 매일 매일 신선한 꼬막을 판매하는 거라서 많은 양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하루에 50인분씩만 한정판매하기로 정했다고 해요.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찾는 식당이 하루에 50인분만 판매하다니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어요. 장사가 잘된다고 해도 원칙을 고수하는 게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이 그 맛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겠죠. 저희는 점심때보다 조금 일찍 가서 운 좋게 먹을 수 있었는데, 사람이 북적북적한 걸 보니 조금만 늦게 와도 다 팔리고 없겠더라구요. 그래서 벌교에 꼬막 드시러 오시는 분들 헛걸음 하시지 말라고 꿀팁 가지고 왔습니다! 일부러 시간 내서 벌교까지 꼬막 먹으러 왔는데 못 먹고 돌아가면 정말 속상하잖아요.. 제가 벌교꼬막정식 선착순 50인에 못 들어가도 먹을 수 있는 방법 알려드릴게요! 바로바로 ~ 예약을 하고 가면 된답니다~ 미리 예약을 하면 미리 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에 50인 안에 들지 못해도 먹을 수 있다고 해요. 곧 가을, 겨울로 넘어가면 가게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텐데 여러분은 참고하셔서 미리미리 예약하고 가세요~! 게다가 예약하고 가면 기다리지 않아도 되니까 시간 버릴 필요도 없고 일거양득 아니겠어요~?

이건 메뉴판이에요 거의 다 꼬막이 들어가는 메뉴죠. 정말 자신 있게 꼬막요리만 하는 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것저것 다양한 메뉴가 있는 것도 물론 좋지만, 이렇게 자신이 있는 재료 하나 가지고 메뉴를 구성하는 집이 진짜 맛집이라고 하잖아요. 저희는 꼬막 정식 4인분을 주문했어요. 메뉴판을 보니 이곳 종가집꼬막회관은 꼬막 정식 말고도 추가 메뉴가 많이 있더라고요. 하지만 꼬막 정식을 시키면 꼬막 회무침, 꼬막 탕수육, 낙지호롱이가 전부 나온다는 사실!! 전부 조금씩 맛볼 수 있으니까 저는 꼬막 정식을 추천해 드릴게요. 그리고 저희 가족처럼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은 일단 제일 유명한 꼬막정식을 시키시면 실패 없는 선택이 될 거에요. 요즘 꼬막 비빔밥 단품에 만 오천 원 넘어가는 가게들이 많아서 꼬막 먹는 게 가격이 조금 부담스러웠는데, 여기는 정식이 이만 원에 여러 가지 밑반찬이 함께 나오니까 가격은 다른 곳에 비해 훨씬 합리적인 것 같아요.

와 상다리가 휘어진다는 게 이럴 때 쓰는 말이죠. 진짜 한 상 가득 채워져서 나왔더라고요.. 꼬막 정식이라고 해서 반찬 몇 개에 꼬막 무침 나오는 걸 생각했는데, 반찬이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다 먹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될 정도였어요! 역시 벌교꼬막정식 맛집으로 유명한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처음 봤을 때 비주얼부터 장난 아니에요! 한상차림으로 다 같이 나와서 흐름이 끊기지 않고 먹을 수 있고요,, 반찬 모두 정갈하게 담아주셔서 보기에도 좋고, 하나하나 다 맛있어 보여서 뭐부터 먹어야 될지 고민이 될 정도였어요. 상이 차려지고 저희 가족들 모두 놀라서 이게 정말 4인분이 맞나 하고 얘기했답니다.

내가찾은 벌교맛집

제일 먼저 먹어본 메뉴는 물회랑 전복이었어요. 물회랑 전복이 반찬으로 나오는 꼬막정식 드셔 보신 분 있나요!! 저는 처음입니다! 세상에 꼬막물회랑 전복이 반찬으로 함께 나오더라구요. 처음에는 저희가 시킨 메뉴가 아닌데? 하고 의아했는데 알고 보니까 꼬막 정식에 포함된 거였어요. 저희 부모님께서도 이렇게 아낌없이 주셔도 되는 거냐고 놀라시고, 맛보시고는 더 놀라시더라구요, 재료가 다 너무 신선하다고 하시면서요! 전복은 역시 오독오독 쫄깃쫄깃하고, 워낙 큼지막해서 씹는 맛이 아주 좋더라고요. 전복 몸에 좋은 건 두말하면 잔소리잖아요. 없어서 못 먹는 전복을 벌교에서 먹게 될 줄은 정말 몰랐어요

물회는 탱글탱글, 새콤달콤해서 입맛을 돋워주는 애피타이저로 제격이었어요. 너무나도 시원하고 상큼해서 차 타고 오느라 살짝 있었던 멀미 기운도 사라지게 해준 아이입니다. 서울에서 몇 시간 운전해서 오고, 벌교 근방에서 또 계속 운전을 했더니 긴장을 해서 속이 좀 안 좋았거든요. 그런데 이 꼬막물회를 먹어줬더니 살짝 칼칼하고 새콤해서 개운해지는 기분이었어요. 안에 들어간 미역이랑 새우도 양념 소스랑 너무 잘 어울려서 밥이랑 살짝 말아 먹어도 별미더라구요. 양념 소스 레시피에 뭐가 들어가는지를 물어보고 싶을 정도였어요. 단독 메뉴로 팔만한 퀄리티가 이렇게 밑반찬으로 나오다니 역시 벌교꼬막정식 맛집이라고 불릴 만 해요!

그리고 꼬막 정식에 나오는 반찬들이 역시 꼬막의 본고장 벌교답게 그냥 기본 재료로만 만들어진 게 아니고 다 꼬막이 듬뿍 들어갔더라구요. 이렇게 다양한 음식에 꼬막을 넣어서 만들 수 있다니 벌교가 아니면 먹어보지 못할 재밌는 경험인 것 같아요. 가장 신기한 메뉴는 꼬막탕수였어요. 꼬막으로 탕수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은 못 해봤는데, 저는 처음 먹어봤어요. 사실 밑반찬이 많아서 하나하나가 다 맛있으리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거든요. 근데 웬걸요 이 꼬막탕수가 너무 맛있는 거에요. 아기 입맛인 저는 먹기 전에 너무 특이할까 봐 걱정했는데 튀김이랑 달콤한 소스가 너무 취향 저격이더라고요. 파사삭 하는 튀김옷에 통통한 꼬막이 만나서 그냥 탕수육보다 더 맛있었어요. 그래서 꼬막 탕수는 제가 전부 다 먹어버렸답니다. 부모님이랑 오빠는 튀김류를 별로 안 좋아해서 너무 행복했어요. 저는 다음에 또 방문한다면 아마 꼬막탕수 단품 시켜먹지 않을까 싶어요. 그 정도로 제 입맛에 딱 맞는 메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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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은 꼬막전이에요. 처음에는 그냥 파전인 줄 알았는데 한 입 먹으니 꼬막이 딱 씹히더라구요. 저는 꼬막이 들어간 전도 처음 먹어보는데 맛이 진짜 신기했어요. 해물파전 같은 맛에 풍미가 굉장히 좋은 부침개였답니다. 끝에 부분은 바삭바삭하고, 안쪽은 부드러워서 이것도 밀가루 러버인 저에게 취향 저격하는 메뉴였는 데요, 이것도 다른 가족들은 안 먹어서 제가 다 먹었답니다.

요 삶은 참꼬막이랑 양념 꼬막은 저희 부모님이 제일 좋아하셨어요. 역시 꼬막 본연의 맛을 즐기기엔 삶아 먹는 게 제일이죠~? 까먹는 재미도 있고, 무엇보다 신선해서 마음에 들었어요. 그냥 가볍게 삶아낸 것처럼 보이는데 비린내도 전혀 없고, 너무나도 잘 까져서 잘 삶는 비법이 뭔가 궁금했어요. 저희 가족도 겨울 즈음에 집에서 꼬막을 삶아 먹곤 하는데, 집에서 가족끼리 삶아 먹었을 때는 분명 이 맛이 아니었는데 말이에요~ 사실 집에서 꼬막 먹기에는 손이 많이 가잖아요. 해감하고 삶고 하려면 반나절은 꼬박 걸려서 한 번 먹으려면 온 가족이 달라붙어서 고생했던 기억이 나요. 그래도 밖에서 사서 먹으려면 비린내나 위생 때문에 걱정이 돼서 망설여졌는데, 이곳 꼬막은 비린 맛도 안 나서 어찌 보면 가장 심플한 꼬막요리인데도 불구하고 어느 것 하나 대충하지 않은 솜씨가 느껴지네요. 양념 꼬막도 별로 짜지 않아서 밥이랑 먹어도 맛있고 그냥 먹어도 감칠맛이 나서 끊임없이 먹게 되더랍니다~ 아, 그리고 사진을 깜빡하고 못 찍었는데, 꼬막 까먹기 쉽게 해주는 도구도 상 옆에 있어요. 그거 사용하시면 훨씬 더 수월하게 까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저희는 꼬막이 워낙 잘 삶아져서 도구 없이도 잘 까먹었어요! 그래도 이렇게 도구까지 구비해서 손님들을 배려해주셔서 기분은 좋았어요. 꼬막 초보자분들은 참고하세요!

낙지를 돌돌 말아서 먹는 낙지 호롱이는 저희 오빠가 굉장히 좋아했어요. 저희 오빠가 술안주로도 제격이겠다며.. 집에 갈 때는 오빠가 운전을 해야 해서 술은 주문하지 못했지만 반주를 곁들여서 꼬막 정식을 먹었다면 더 즐겁게 즐길 수 있었을 것 같아요. 낙지 호롱이는 먹어보니 생각보다 굉장히 부드럽더라구요. 저는 포장마차에서 구운 낙지호롱이만 먹어봤었는데 이건 삶은 것 같아요. 전에 먹었을 땐 양념도 없고 질겼던 기억이 있어서 별로 안 좋아하는 메뉴였는데, 여기 낙지 호롱이는 굉장히 부드럽고 소스도 촥 베여 있어서 구워 먹는 것과는 아예 다른 맛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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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생선구이는 양대라는 생선이래요. 저는 처음 먹어보는 생선인데 꼬들꼬들 말린 생선이라 황태구이 같은 느낌도 나고, 쫀득쫀득 씹는 맛이 좋아서 술안주로도 어른들이 많이 좋아하실 것 같아요. 낙지호롱이랑 생선구이는 꼬막 요리가 아닌데도 이렇게 맛있다는 게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어요. 요리하시는 분 내공이 느껴지고 역시 잘 찾아왔구나 하고 뿌듯했어요. 아무래도 부모님 모시고 온 곳인데 맛없거나 하면 실망이 두 배 세 배로 커지잖아요. 이번 나들이는 부모님들도 만족하셔서 저도 괜히 더 기뻤답니다.

정식에 국이 빠지면 섭섭하죠~? 미역국까지 정말 끝이 없는 맛있는 반찬에 연속이었어요. 마침 저희 아버지 생신이 이번 주에 있는데 미리 미역국 먹으면서 생일 기념하는 느낌도 나서 좋았답니다. 특이한 건, 제가 홍합 미역국, 소고기 미역국은 많이 먹어봤지만 여긴 꼬막 미역국이더라구요. 꼬막 미역국이라고 하니 상상이 잘 가지 않았는데, 꼬막이 싱싱하니까 미역국에 넣어도 잘 어우러져서 맛있더라구요. 저는 홍합 미역국이나 조개 미역국과 비슷한 느낌이었어요. 마음 같아선 밥 말아 먹고 싶었는데 꼬막 무침을 위해서 참았지요. 이것들 말고도 반찬 개수가 정말 많은데 하나하나 정성 가득하게 재료를 아낌없이 넣어주셔서 역시 전라도 요리가 최고라는 옛말이 틀리지 않구나! 느꼈죠ㅎㅎ 이 전부가 다 밑반찬이라니 믿겨지지가 않았어요 메인메뉴인 꼬막무침을 먹기도 전에 배가 부를 지경이었다니까요~~

짜잔 대망에 꼬막무침! 꼬막정식의 메인이죠-! 꼬막무침도 양이 어마어마하죠 ~! 산처럼 쌓여있는 모습에 또 한 번 놀랐네요. 제가 처음으로 꼬막무침 먹었을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밥 따로, 꼬막 무침 따로 먹었던 기억이 나요. 하지만 꼬막무침은 뭐니뭐니해도 밥에 비벼 먹는 게 제일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요즘 꼬막 비빔밥도 유행하고 그래서 꼬막이랑 채소랑 듬뿍 떠서 한번 비벼 먹어 보았어요. 사장님께서 김가루랑 비벼 먹을 수 있는 큰 그릇을 주셔서 셀프 꼬막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 건 필수코스인 것 같아요. 소스가 빨간색이어서 조금 매울 줄 알았는데, 매운 거 못 먹는 저도 맛있게 먹을 만큼 안 맵고요, 아삭아삭 씹히는 신선한 채소와 깔끔하고 쫄깃한 꼬막이랑 잘 마무리되더라고요. .

이렇게 저희 가족은 꼬막 정식 든든하게 비우고 다시 서울로 올라왔답니다. 아마 올해 저희 가족은 올해 안에 한 번 더 방문할 것 같아요. 저보다도 저희 부모님께서 너무 만족하셔서 벌써부터 또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시거든요. 생각해보면 꼬막 정식에 나오는 반찬 재료들은 다 건강한 것밖에 없더라구요 낙지, 전복 등등.. 건강 생각하시는 분들한테 진짜 괜찮은 식당인 것 같아요. 양념도 너무 자극적이지 않아서 할머니 할아버지부터 어린아이들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식당인 것 같아서 가족모임에도 적격이에요.